아이돌은 현시점에서 하나의 IP 콘텐츠가 되었어요. 배우와 달리 아이돌은 한 팀을 육성해 내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기에, 캐스팅과 트레이닝 그리고 데뷔까지의 과정을 거쳐 철저하게 기획된 대중문화 상품이 된 거죠. 콘텐츠화를 넘어 IP화 되어 방송 이외의 범주에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이들의 세계관과 서사가 게임, 드라마, 캐릭터, 웹툰 등으로 확장되는 거죠.

여기서 누구보다 아이돌 IP화 및 IP 비즈니스에 진심인 엔터사가 있는데요. 오늘은 해당 엔터사들을 대상으로 아알못(아이돌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이돌 박사가 될 수 있게끔 쉽고 재밌게 풀어볼게요. 

SM은 거대하고 정교한 세계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정교화하고 연결성 있게 확장시켜나가고 있어요. 거대 엔터사 중 SM이 아이돌 IP화 및 IP 비즈니스에 시초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에요. 적극적이고 과감한 전략을 가장 먼저, 많이 펼쳤거든요.

먼저 SMCU는 SM Culture Universe로 걸그룹 에스파를 시작으로 SM의 모든 아티스트들을 연결해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어요. 시초는 에스파와 NCT였지만 현재는 엑소,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등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모두 유입되어 더 촘촘하고 거대한 세계관이 구축되었어요. 또한 혼합 영상 장르인 "CAWMAN"으로 표현되는데, 이 단어의 약자는 ‘Cartoon’의 C, ‘Animation’의 A, ‘Web-toon’의 W, ‘Motion graphic’의 M, ‘Avatar’의 A, 그리고 ‘Novel’의 N을 조합했어요(에스파의 카우만이 더 궁금하신 분은 클릭🖱️).이는 하나의 아이돌을 IP 해 여러 장르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확인할 수 있죠. SM은 세계관 SMCU를 계속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케이팝 팬들이 프로슈머가 될 수 있도록 무한한 ‘콘텐츠 유니버스’를 만들겠단 계획을 밝혔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에요. 이러한 SMCU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하고 싶다며 제안을 하기도 했데요.

매번 SMCU에 등장하는 광야가 도대체 뭐지? 하는 분들 계실 거예요. 광야는 SM 아티스트 세계관이자, SM이 그리는 메타버스(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하는 3차원 가상세계)이고, 전 세계 모든 팬들을 초대하는 거대한 세계 그 배경이 되는 곳을 뜻해요. 또 동시에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무규칙·무정형·무한의 영역이자, 시간·공간이 규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무한한 에너지와 데이터가 흐르는 곳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세계관이 광야를 토대로 확장되니 개념을 기억하면 이해가 쉬울거예요!

이렇게나 세계관과 IP 비즈니스에 진심인 SM은 이제 국가까지 세웠습니다. SM타운은 가상 국가 MUSIC NATION SMTOWN으로 디지털 여권을 신청한 팬들에게만 시민권이 부여돼요.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연결되죠. 때문에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기록되고 증명되고 사용자의 활동이 디지털로 저장되어 활동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러한 가상세계 외에 현실 세계에도 SM타운이 건설되었어요. 올해 8월 서울 분당선 서울숲역 부역명에 "에스엠타운"이 추가되었습니다. 연예 기획사가 부역명에 붙여진 최초의 사례인데요. 특이점으론 알파벳이 들어가는 은행이나 카드사들과 달리 한글로 에스엠을 적은 점과 주민 투표 반대에도 강행되었다는 점인데요. 이처럼 부역명에 덧붙여진 이유는 해당 지역에 SM타운, 즉 신사옥을 설립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해당 공간에서 광야@서울로 SMCU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M이 아이돌 IP화, OSMU 엔터테인먼트의 선두주자라는 것은 반박이 불가하지만 신흥 강자는 명백히 하이브라고 할 수 있어요. 하이브는 SM이 만들어놓은 아이돌 IP 비즈니스의 기존 틀을 깨며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IP를 전문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만드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하이브 아이피(HYBE IPX)'와 콘서트와 팬미팅 등 온오프라인 공연을 담당하며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는 '하이브360(HYBE 360)', 독창적인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기획 및 개발하는 '하이브 OSB(Original Story Business)'로 나누어져 있어요. 이처럼 세 가지 단위로 나눠 세분화된 IP 사업을 전문화 및 고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방탄소년단 얘기부터 해볼게요. 하이브는 올해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공개했어요. 이는 네이버 웹툰 슈퍼 캐스팅 캠페인*과 함께해 제작된 웹툰과 웹소설이에요. 스토리텔링 기획 단계부터 방탄소년단에 맞는 스토리 IP를 직접 기획 및 개발하여 제작된 웹툰 '세븐나이츠:착호'를 공개했는데요. 웹툰의 내용은 판타지 장르물로 7명의 소년들이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다이내믹한 스토리예요. 하이브의 걸그룹 르세라핌도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김초엽 작가와 함께 진행했어요. 엔터사와 소설가가 만나 아이돌 세계관을 제작하며 오리지널 스토리에 공을 들이는 게 낯선가요? 하지만 요즘은 이처럼 기획사가 유명 작가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일이 추세라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 작가들은 장르 문법을 잘 다루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데 능통해서 서사를 모순 없이 매력적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전했어요. 또한 아이돌 IP가 성공적인 OSMU 사업으로 확장되려면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콘텐츠가 필요해 유명 작가와 협업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덧붙였어요. 

하이브의 떠오르는 신예로 뉴진스가 있어요.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은 어도어의 새 걸그룹인데요. 등장부터 화려했습니다. 대체적으론 아이돌 데뷔 후 초기 대중들의 반응 및 매출을 확인한 후 IP화 하거나, 히트곡으로 성공한 후부터 IP 비즈니스를 시작해요. 하지만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IP 비즈니스를 활발하고 전략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에요. 

먼저 앨범을 가방 버전으로 제작해 M세대부터 Z세대를 아우르는 전략을 펼쳤어요. CDP로 음악을 듣던 X세대에게 추억을 소환하면서도, 이후의 세대들에겐 앨범을 가방으로 쓸 수 있는 실용성을 어필했죠. 또한 더 현대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어요. 팝업 스토어가 아이돌 IP에 흔한 전략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신인 아이돌이 데뷔하자마자 선보인 건 처음이었습니다. 평일 대기 시간이 약 4시간 이상이었고, 약 2만 명이 방문했으므로 인기를 입증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뉴진스 전용 소통 어플 포닝을 선보였어요. 뉴진스라는 IP를 토대로 제작되었으며 실시간 라이브, 채팅, 사진첩, 캘린더 기능을 공유할 수 있어요. 아이돌 단독 앱 출시는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소셜 네트워킹 앱 인기 순위 14위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제페토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음에 의미가 커요. 

오늘은 SM 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IP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아이돌이라는 원천 IP가 제대로 정립되었을 때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이 가능해요. 때문에 일반인들이 보았을 때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아이돌의 세계관을 정교하고 촘촘하게 구축하는 거죠. 탄탄한 구조가 아이돌을 받쳐줘야 충분한 팬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견고한 지위를 확보해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아이돌 세계관이 하나의 독자적인 IP로 인정받고 허구의 세계를 세밀하고 구성하는 것이 아이돌 핵심인 음반만큼 중요해졌어요. 탄탄한 이야기로 팬들을 유입시킬 줄 아는 아이돌, IP 무한 확장이 가능한 아이돌만이 이 시대의 진정한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전에 아이돌 IP의 세계관 및 여러가지 사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분량도 길고 내용도 쉽지만은 않은 터라, 이번에는 상상도 못한 아이돌 IP 결과물에 대해 가볍게 한번 보고 갈게요!

IP 비즈니스는 팬덤 사이에서 아이돌의 초상권을 이용해 만든 굿즈나 게임이 대표적인데요. 요즘은 이러한 아이돌 IP로 브랜딩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처럼 아이돌 상표권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하는 것을 팬더스트리(팬+인더스트리)라고 칭해요. 이에 특허청은 국내 연예 엔터테인먼트 상표 데이터 분석 결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 상표 출원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4%로 증가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어요. 향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유망한 사업으로 발전하며 팬더스트리의 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네요. 

먹고 자고 걷고 게임하고 놀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드디어 왔습니다. 

바로 X2E의 시대 가요! X2E는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에서 파생된 용어로

X2E(X to earn), 즉 일련의 행위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칭해요. 하지만 단순보상형 서비스와 달리 블록체인이 접목되어 가상화폐나 NFT(대체불가능토큰)으로 보상을 줘요. X2E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요.

✅ 먼저 놀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로 게임에 참여하는 보상을 지급하는 서비스예요. 사례로는 엑시 인피니티라는 블록체인 게임이 있으며, 게임 내에서 미션을 완료하면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고 유저는 이를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요. 게임을 이기기 위해 돈을 써야만 하는 P2W(play to win)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라고 볼 수 있죠.

✅ 두 번째로는 M2E(move to earn)로 움직이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건데요. 피트니스와 소셜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로 건강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로부터 열풍을 일으켰죠.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테픈(STEPN)이 있어요. NFT 신발을 구매해 걷기만 하면 보상으로 토큰을 받을 수 있는데요. 해당 토큰으로는 레벨 업그레이드, 이벤트 참여 등이 가능하며,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게 아닌 암호화폐로 변환한 뒤 거래소로 보내 현금화할 수 있어요.

✅ 세 번째로는 C2E(create to earn)로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버는 거예요. 콘텐츠 소비 형식인 P2E와 반대의 개념이에요.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초등학생 절반이 이용한다는 로블록스가 있어요. 게임 제작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이를 창작하는 사람 모두를 '개발자'라고 부르며 제작한 게임을 유통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어요.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X2E 서비스를 다양하게 펼치는 이유가 뭘까요? 이러한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앱 유입 및 앱에 머무는 시간까지 늘리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 앞서 언급한 [콘텐츠 1봉]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P2C도 제안했었죠!

[출처]

노윤주, "SM,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 해외팬 정조준", 『더벨』, 2022.02.25

박광범, ""놀면서 돈도 버세요"...X2E에 진심인 금융사들, 『머니투데이』, 2022.05.16

강한결, "P2E‧P&E‧C2E‧P2O, 대체 차이가 뭐야?", 『쿠키뉴스』, 2022.06.21

전성필, "먹고 자고 걷기만 해도 돈이 차곡차곡...;X2E' 서비스 뜬다", 『국민일보』, 2022.06.25

최빛나, "창작자 돈버는 'C2E'게임 ·IT기업 구축 속력...일각 "이용자 반감, 신중한 판단 요해", 

『메트로신문』, 2022.07.21